광장 한 가운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망각 용서와 기억 유학을 떠나기 전, 데스몬드 투투 주교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No Future without Forgiveness)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이끌면서 투투 주교가 겪었던 아픔과 기쁨을 감동적으로 적은 책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자신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죽음으로 몰고 간 백인들을 끌어안으며 용서와 회복의 가치를 담담하게 서술한, 쉬우면서도 어려운 책이다.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힘들고, 가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와 울분을 잠재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용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용서하는 게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인간을 용서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죽이기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진정 용서는 신의 영역에.. 더보기 본회퍼는 왜 히틀러를 겨냥했는가? 본회퍼는 왜 히틀러를 겨냥했는가? [서평] 매튜 D. 커크패트릭, , (비아, 2015)글. 홍동우 _20150429 과연 본회퍼라면? 시대가 어둡다. 세월호 이전에도 충분히 어두웠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에는 어두움이 도를 넘었다. 신학강단에서 사변적으로 선포되는 가르침은 이미 힘을 잃었다. 신학은, 우리들의 신학은 과연 세월호를 말할 수 있는가? 그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신학인가? 그들에게 위로를 전달해줄 수 있는 신학인가? 아직 미답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신학 강단은 힘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교회 강단 또한 힘을 잃었다. 이런 공허와 혼돈이 가득한 우리들의 세상, 이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만 할까? 개인적으로는 ‘본회퍼’가 떠올랐다. 그가 살았던 시절이 오늘날의 시절과 흡사하기에.. 더보기 사소한 것들의 구원 사소한 것들의 구원 현대인들은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다면 누구나 쟁취할 수 있다고 온갖 미디어와 책들에서 유혹하고 있다. 그런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을 욕망하는 것을 교회마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며 합리화하고 독려하고 있다. 당신은 그런 화려하고 거대한 것들을 누리기에 합당할 만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잘되는 나'를 꿈꿀 자격이 있다고 독려한다. 거대한 욕망과 꿈들의 집합체가 되어버린 교회는 어느덧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멸시하고 있다. 게다가 온통 크고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만을 쫓으며 기도하고 예배하던 기독교인들은 이웃들의 참담한 비극과 아픔조차 같이 울지 .. 더보기 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을까- 어느 기독출판인,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다 - Scene #.1 식물교회에 한 식물이 있었다. 화분에 담긴, 시들시들한 식물이었다. 이파리가 누렇게 변하고, 어떤 것은 툭툭 떨어지고. 누가 봐도 죽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매주 식물을 보며 말한다. “어머, 어떻게 하나.” “이러다 죽는 거 아냐.” “물을 좀 주어야겠는데.” “새로 구해와야 하나.” 이따금씩 물을 주고 신경을 쓰는 사람은 있었지만, 식물은 점점 야위어가고 있었다. 어느 한 분이 신경을 계속 쓰며 관리하기 시작한다. 알맞은 양의 물을 주고, 가끔은 영양제도 준다. 그 식물 옆에 있던 다른 식물도 덩달아 관리를 받는다. 해가 더 필요한 식물은 창가쪽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관리를 받으며 시간은 가고 있었다.. 더보기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위로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위로 신앙인들에게 가장 괴로운 순간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절박한 순간, 오직 하나님만을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여 간절히 부르짖었는데도 그가 침묵하실 때일 것이다.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든 가장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였던 그 때에 오직 하나님의 손길만이 절박하게 필요했던 그 순간, 아무런 응답도 도움도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버림받은 배신감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때까지 확신있게 믿었던 ‘신의 실존’까지 의심하게 된다.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모태신앙이든, 나중에 믿게 된 경우든 누구나 한번 이상 ‘혼란의 순간’들을 맞게 된다. 그 혼란의 순간은 바로 가장 비참한 삶의 굴곡을 지나갈때에 ‘하필 그 순간 침묵하시는 .. 더보기 박 목사님, 잘 읽었습니다만... 박 목사님, 잘 읽었습니다만...- [서평] (박혜란 / 아가페북스) - 내 기억 속의 박영선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출신이다. ‘캠퍼스 복음화, 민족 복음화’라는 구호를 읊으며 살았다. 돌이켜보면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외치던 공동체였지만, 사실은 하나님보다는 인간에 관심이 많은 공동체였다.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가 외치는 구호와 행동 속에서는 하나님이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실제 당시의 우리 공동체의 리더들은 여러모로 멋졌고, 또 여러모로 불편했다.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말 한마디로 공동체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었다. 반면 그들의 인격은 성숙치 못했다. 우리 사이에서는 은밀히 논란이 일었다. ‘저 사람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중일까?’ 한편으로는 ‘캠퍼스 복음화, 민족 .. 더보기 가나안 교역자를 생각한다 ⓒpixabay 시작하며드디어 교회에 새로이 부임하게 될 담임 목사님의 설교가 이제 막 시작됩니다.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스무 명의 청년들과 함께 사역하면서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0년 동안 교회를 붙들고 내려오지 않으셨던 노년의 담임 목사님이 이제 은퇴하시고, 젊고 열정 있는 목사님이 새로 부임되어 처음 오시는 날이었으니 말입니다. 부모 세대와의 갈등, 전혀 복음이 선포되지 않는 설교, 기성세대의 문화로 충만한 기존의 교회 분위기에서 청년들이 여기까지 버텨준 것만 해도 다행인 셈입니다. 제발 청년들이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교리를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새로 오신 담임 목사님을 붙드셔서 설교가 살아있게 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드렸.. 더보기 답 없는 교회에 대한 답 없는 증언, 하지만 그것이 답이다. 답 없는 교회에 대한 답 없는 증언, 하지만 그것이 답이다.: [서평] 양희송의 『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포이에마) / 양희송 / 포이에마 답이 없는 세상. 우리는 답이 없는 채 그냥 살아간다. 아니, 어쩌면 답 없는 세상 속에서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 자체가 답이다. 이러한 세상의 문제는 세상 속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답없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 교회공동체도 여전하다. 우리는 이미 오신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지만, 실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랬기에 답 없는 세상의 모습 그 자체를 똑같이 닮았다. 이른바 ‘답이 없는 교회’, 그 자체가 ‘답이 없는 세상’의 답으로 제시되고 있는 아이러니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하지만 때로는 ‘답이.. 더보기 어느 칼빈주의자(?)의 바르트 학원 수강기 ③ 칼 바르트 『개신교신학 입문』 강연(3/4강) 후기 ※ 이 글은 2014년 12월 22일의 이 주최했던 세 번째 강의에 대한 설요한 기획/편집위원의 글입니다. 세미나에 맞춰 총 4회에 걸쳐 후기 글을 에 게재합니다. 칼 바르트 Problem 한 달만에 다시 글을 쓴다. 지난 한 달 사이에 바르트에 대한 어떠한 글도 도무지 쓸 수가 없었다. 내가 쓰는 내용이 나와 맞지 않다는 느낌. 강연을 들으며 아주 열심히 바르트를 읽으리라 생각했다. ‘아, 그의 삶도 알아야 해.’ ‘아,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한 부분도 있을 거야. 2차 문헌도 보자.’ 한,두 권씩 쌓여가는 책들.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모습. ‘역시! 바르트도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군!’ 뇌에 들어오는 자극은 기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 더보기 인간은 보편적으로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괜찮아, 사랑이야'를 다시 보다 (1) - 인간론 : 인간은 보편적으로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 SBS 1회분 캡쳐화면 #1. 지해수와 장재열이 만나다.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과 베스트셀러 작가 장재열(조인성 분)이 실제로 첫 번째 만나는 장면의 모습이다. 지해수는 조동민(성동일 분)의 대타로 티비에 출연하게 되고, 장재열과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라는 제목으로 토론을 벌인다. 둘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선한가? 혹은 인간은 보편적으로 악한가?’ 먼저 장재열의 대중을 향한 설득이 이어진다. 객석을 향하여 한 번이라도 낯선 타인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졌던 남성이 있다면 한 번 일어나보라고 말한다. 당연 대부분의 남성들이 일어난다. 그때, 장재열은 마음속으로 생각했..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