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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청춘

오늘 우리를 위한 디트리히 본회퍼의 한 마디 1. 본회퍼, 여전히 읽을 이유가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 신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의 권위자 가운데 한 분이 미국의 막스 스택하우스(Max L. Stackhouse)입니다. 필자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스택하우스 교수와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련하여 심각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스택하우스 교수는 필자가 코스 워크를 진행하는 과정을 지도해주는 위원회의 일원이었습니다. 코스 워크 3학기를 마무리하면서 필자는 스택하우스 교수에게 정례적인 학업보고를 이메일로 보내면서, 향후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아침에 필자는 스택하우스 교수로부터 매우 당혹스러운 답신을 받았습니다. 스택하우스.. 더보기
성공회 : 넉넉하게 하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앙 성공회 : 넉넉하게 하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앙 글. 주낙현 _20150819 세상은 종종 낯선 것을 두려워하거나 멀리합니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발동할 법도 하지만, 모험이 부담스러워서 인지 탐험에는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사는 자리와 환경, 가치 체계와 신념을 더 편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면 새로운 탐험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기 어렵습니다. 더 넓고 깊은 자연과 문화, 세계와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종교와 신앙의 여정에 관한 태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여행하는 일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 태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불러서 새로운 신앙의 순례를 떠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순종했고, 이는 그.. 더보기
광장,청춘 [북스 1호]를 발행하며 광장,청춘 [북스 1호]를 발행하며 - 편집위원의 말 - 글. 김영수 _20150818 기독교는 말과 글의 종교입니다. 구약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은 듣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신명기 6:4). 말하기 전 우선 들어야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있기 전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1). 신약은 우리가 그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보고 만질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요한일서 1:1).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한복음 1:14). 기독교인이란, 인간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말씀인 그리스도를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통해 뵙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이 중심인 신앙. 읽고 듣고 .. 더보기
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글. 김희림 _20150707 모든 대학생들이 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 무슨 과를 가면 좋을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문과에서 전공은 안 중요해. 어차피 모든 대학생이 다 영문학과지, 뭐.”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모를 말씀이었지만 대학에 와서 보니 아버지는 옳았습니다. 도서관에 앉으면 같은 책상에 앉은 대학생들의 전공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 같이 각종 영어 시험을 붙들고 있으니까요. 철학과에 입학하고 가장 놀랐던 것은, 적잖은 동기들이 대학에서 처음 들은 수업이 철학 수업이 아니고 경영학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아예 경영학과로 전과할 생각을 갖고 철학과에 온 친구들이 많았다는 뜻이지요. 이 충격을 간직한 채 대학원 수업을 위해 (문과대학은 너무 .. 더보기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서평]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새물결플러스, 2015)글. 여정훈 _20150703 우스갯소리지만 한국 신약학계에는 세 유령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 체드 마이어스(Ched Myers), 그리고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저술이 그것들이다. 저 유명한 학자들의 작품을 유령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국내 논문에 매우 빈번하게 인용될 정도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음에도 그것들이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약성서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일이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저들의 주요 저작이 한 권씩 번역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 요더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