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영성으로의 초대

 

달의 영성으로의 초대

[서평]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어둠 속을 걷는 법』 (포이에마, 2015)

글. 홍동우  _20150825

우리는 행복해야만 하는가?

어제는 글이 잘 써진다. 하지만 오늘은 글이 잘 안 써진다. 어제는 매우 행복했다. 하지만 오늘은 매우 우울하다. 인생이 언제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 삶의 리듬이 날씨에 의해서, 환경에 의해서, 그리고 주변 여건에 의해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엔 ‘강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조건과 환경을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행복하고 아름다우며, 강한 ‘나’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새 세월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약해도 된다는 사실을, 가끔은 불행해도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가끔은 추해도 된다는 사실을.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낮이 있고 밤이 있으며, 여름이 있고 겨울이 있는 것처럼, 삶은 총체적인 것이다. 슬프고 또 기쁘며, 불행하고 또 행복하다. 사랑 할 때가 있고, 이별 할 때가 있다. 성숙하고 성장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고, 퇴보하고 타락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전도서의 기자 또한 그런 ‘인생의 사이클’을 노래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기독교의 영성은 결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지 않다.

    교회는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가 식으면 안 된다.
    설교가 형편없으면 안 된다.
    하나님의 부재가 찾아와서는 안 된다.
    끝없이 부어지는 하나님의 임재가,
    끝없이 확장되는 부흥의 역사가,
    끝없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가
    교회를 재단하는 ‘영성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권 설교자 12인”으로 꼽힌 바 있으며, 아름다운 필체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작가이자, 탁월한 영성가인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Barbara Brown Taylor)는 이런 오늘날의 현실을 향해 ‘전적 태양의 영성’(Full solar spirituality)이라고 이름 붙인다. 빛과 어둠을 극명하게 이원화시켜놓은 다음에, 어둠을 전적으로 배제하고 ‘빛’만을 갈구하는 오늘날의 교회 영성에 대한 현실진단이다. 물론 그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교회 안에서 잊고 살았던 ‘삶의 주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영원히 빛을 내야만하는 ‘전적 태양의 영성’이 아닌, 주기에 따라 환한 보름달이 되었다가 그믐달이 되고, 죽었다가 다시 초승달로 태어나는 ‘달의 영성’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 어둠이 그 ‘어둠’이 아니잖아!

어둠에 대한 오늘날 교회의 가르침은 너무도 뻔하다. 어둠은 우리가 물리쳐야 할 어떤 것이며, 우리가 이겨내야 할 그 무엇이다. 우리 삶에 어둠이 틈타서는 안 된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기독교적 가르침 이전에 ‘어둠’에 대한 본질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바바라 테일러가 말하고 있는 ‘어둠 속을 걷는 법’은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우리에게 있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어둠’이야말로 축복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다만 본디 성경이 말하고 있는, 우리가 물리쳐야하고 이겨내야 하는 어둠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있는 그 무엇이라고 말할 뿐이다.

예컨대 저자가 제시하는 ‘어둠’은 이런 것이다. 그녀는 의젓하고 속 깊은 도시에서 자라난 여자아이 ‘애나’에게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밤늦게 닭장에서 닭을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는 어둑한 밤중에 ‘애나’를 데리고 닭장을 향해 걸어간다. 도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반딧불이 돌아다니고, 매미 때가 노래를 부르는 낭만적인 광경. 하지만 의젓하고 속은 깊을지라도 시골의 어두컴컴한 밤에 적응되지 않은 ‘애나’에게 그 멋진 시간을 즐길만한 여유는 없었다. 아름답게 ‘애나’를 비추는 달빛조차도 ‘애나’에게 여유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저자는 이야기를 꺼낸다. ‘내 방 침대 밑이나 어두운 숲 속에 있는 어둠이 아니라, 성경이 내 마음 속에 있다고 가르치는 바로 그 어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았다고 말이다.

저자의 유려한 문체, 그리고 스토리를 탄탄하게 끌고 가는 능력은 진정 발군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의 유려한 필력을 가진 이들의 사유는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저자는 다르다. 그녀는 첫 장에서 우리는 ‘전적 태양의 영성’ 속에서 잊고 지내왔던 ‘내 방 침대 밑이나 어두운 숲 속에 있는 어둠’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는 암시를 준다. 그렇다, 저자가 말하는 ‘어둠 속을 걷는 법’은 단순히 ‘어둠’을 사랑하라거나, ‘어둠’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위험하다고, 피하라고 말하는 ‘어둠’과, 우리가 오해하거나 아니면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어둠’의 경계를 산뜻하게 갈라내는 작업을 펼쳐내고 있다.

드디어 시작된 달의 영성을 찾아서

저자가 탄탄하게 끌고 가는 스토리 중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저자는 ‘어둠 속의 대화’라는 전시회에 참여한다.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의 현실적인 고통과 힘듦을 실제로 겪어보는 리얼리티 쇼였다. 빛이 나오는 모든 물건을 제거해 버리고, 자신의 키에 맞는 지팡이를 고른다. 그리고는 서서히 꺼지는 조명 속에서 가이드의 음성만을 신뢰하며, 진정 ‘시각장애인’이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시회의 가이드는 진짜 ‘시각장애인’이었다. 시각장애인 가이드 ‘돌로레스’는 저자와 일련의 참가한 무리들을 ‘음성’만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빛이 없이 가이드를 따라나선 이들은 처음으로 시각이 아닌 청각과 촉각, 후각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맛본다. 목소리와 들려오는 주변의 배경음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저자는 함께 참가한 이들에게 연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외적인 ‘어두움’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깨워준다. 청각을, 후각을, 촉각을, 그리고 ‘어두움’을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과의 연대감을.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서술한 이후에 장님이 되고 나서 오히려 ‘빛’을 강렬하게 체험한 한 사람의 글을 인용한다. ‘빛은 생명이 머무는 곳에, 즉 우리 자신의 내면에 머문다.’ 그리고는 아주 묘하게 알 듯 말 듯한 말을 꺼낸다.

오늘 밤에는 달이 뜨지 않는다. 앞으로 사흘 가까이 달과 태양이 함께 뜨고 지기 때문에 별들만 밤하늘을 비출 것이다. 나는 성경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려면 꼭 ‘사흘’이 걸리는 이유가 늘 궁금했다. 요나는 고래 배 속에서 사흘을 기다렸고, 예수님도 무덤에서 사흘을 기다렸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눈이 먼 채 사흘을 기다렸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겠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하늘에 새 달이 뜨려면 며칠이나 어둠을 견뎌야 하는지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매달 사흘씩, 사람들은 부활을 연습했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가 무지하기에 오해했었던 ‘어둠’의 여정 속에서 ‘빛’을 발견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이쯤해서 저자의 주요 논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 넘어가자. ‘어둠’은 나쁜가? 그렇다, 나쁘다. 피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피해온 ‘어둠’은 ‘나쁜’ 어둠이 아니었다. 우리가 피해야하고 지양해야할 어둠은 우리의 내면에 가득한 ‘어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아니면 습관적으로 피해오고 지양해왔던 ‘어둠’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잊어왔던 ‘축복’이다. 이를테면 그녀는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다. ‘하나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사람에게 주시는 그 분의 선물, 거룩한 무지!’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가르치는 ‘전적 태양의 영성’은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 그리고 날마다 찬란히 펼쳐지는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맞이하는 삶은 고독, 우울, 슬픔, 때로는 중독에 시달리는 고달픈 삶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 고독 속에, 우울 속에, 슬픔과 중독의 나날 속에, 솟구쳐 나오는 ‘거룩한 무지’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일전에는 하나님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떠벌렸지만, 그 어둠의 나날들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아는 척 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껄였던 것임을 깨닫게 되고, 오히려 그 사실이 우리에게 축복이 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자신의 여정, 타인의 고백을 통해서 발랄하게 풀어나간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미 성경 속에서 줄기차게 증언되어 온 ‘삶의 자세’이다. 삶에 가득히 드리운 어두움을, 슬픔을, 고독을, 하나님의 부재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다시 다잡는 삶의 자세. 이는 실로 잠언이 말하고 있고, 시편이 말하고 있는 복된 자의 삶이며, 지혜자의 삶과 다름 아니다. 다시 한 번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둠과 빛, 신앙과 회의, 하나님의 부재와 임재가 양극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섞여서 존재한다는 좋은 소식 말이다. 이 둘은 똑같은 바다에서 밀려나갔다가 밀려들어오는 파도와 같다. 방향은 다르지만 나가고 돌아오는 근원은 같다. 그 사실을 믿을 수 있다면, 거기에 마음을 주고 늘 인식할 수 있다면, 그때야 비로소 믿음은 동사가 되어 세계 최고의 종교만이 알려줄 수 있는 거룩한 실제에 생생하게 반응하게 된다(162).

‘달의 영성’이 선사하는 풍요로운 삶

사실 풍성하게 언급하고 다루면서 저자와의 대화를 전개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더 남아있다. 저자가 ‘동굴’에 들어가서 어둠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에피소드도 다루고 싶고, 인위적인 빛이 차단된, 어떤 누구도 살지 않는 ‘오두막’에서 잠을 자면서 겪은 심리적 변화상태도 너무도 알차다. 이처럼 바바라 테일러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유려한 글빨을 자랑하는 작가가 아니다. 직접 몸을 가다듬고 새로운 통찰이 쏟아지는 현장으로 출동하여, 그 곳에서 우리에게 들려줄 글감을 뽑아내고 캐내어 우리에게 전달하는 작가다. 그것도 아주 유려한 문체와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렇다면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깨달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우리의 삶 속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외부의 어둠과 조우하는 삶의 영성일 것이다. 그녀는 외부의 어둠과 조우하며 대화하는 순간, ‘전적 태양의 영성’이 선사하지 못했던 삶의 신비가 쏟아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른바 ‘달의 영성이 선사하는 풍요로운 삶’이라고나 할까? 저자가 말하는 ‘달의 영성’은 이런 그림 이미지로 형상화 될 수 있다.

지하의 마리아는 낮과 밤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지 않는다. 성장하려면 대낮의 환한 빛만큼 변화무쌍한 어둠의 빛도 필요하다. 마리아는 ‘둘 다에 마음을 주라’라고 말한다. 밤에는 낮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그게 좋다고 말한다. ‘그래야 속도를 줄일 수 있단다.’ 밤에는 졸려서 일을 많이 못한다고 불평하면, 맞다고, 하지만 원래 섭리가 그런 거라고 말한다. ‘그래야 좀 쉴 수 있지.’ 속도를 줄이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하면, 웃는다. ‘그런 것들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냥 사라질 것 같으냐?’ 마리아는 항상 옳다. ‘제게 뭘 원하시나요?’하고 물으면, ‘아무것도’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녀의 영성은 따스하다, 또한 온유하다. 그녀는 숨이 막힐 정도로 팍팍하고 답답하게 성장과 발전을 요구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전혀 다른 영성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굳이 성장하지 않아도, 발전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아니 도리어 기쁨과 행복이 솟아나지 않더라도,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주어진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영성이다. 어쩌면 그녀가 제시하는 ‘달의 영성’이야말로 시대의 변화를 달관한 채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궁극적 영성이 아닐까? 하박국은 아마도 달의 영성을 체현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족에게 닥친 시대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시대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부활’의 암시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찬미한다.

비록 무화과는 아니 열리고, 포도는 달리지 않고, 올리브 농사는 망하고, 밭곡식은 나지 않아도, 비록 우리에 있던 양떼는 간데 없고 목장에는 소떼가 보이지 않아도, 나는 야웨 안에서 환성을 울리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 뛰렵니다! 

(합 3:17-18, 공동번역)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마무리하면서

물론 그녀가 제시하는 영성에 굳이 토를 달자면, 비판할 부분이 없지 않다. 본디 그리스도교에는 저자가 제시하는 ‘달의 영성’과 더불어 ‘구원의 영성’이라는 한 축이 있다. 시대의 아픔과 고통 가운데 단순히 ‘달관’하지 않고, 그것의 고통과 아픔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구원 능력을 갈구하는 영성. 실제 개신교는 이러한 ‘구원의 영성’에 줄기를 대고 성장해왔다. 이 책에서는 그런 유의 역동적이고 참여적인 구원의 영성은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얼핏 보면, 온갖 사회정치 현실의 불의함에도 마치 ‘달관하라!’라고 외쳐대는 조선일보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바바라 테일러는 ‘영성학 개론’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원의 영성’이  ‘전적 태양의 영성’으로 변질되고, 아픔과 고통, 슬픔과 실연 같은 어두운 면면을 기독교 영성이 다룰 수 없는 그 지점에서, ‘달의 영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단순히 현실변혁의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왔던 고통, 우리가 두려워 해왔던 외적인 어둠, 그 모든 것을 포괄하며 풍성히 누릴 수 있는 영성을 제시한 것이다.

바바라 테일러가 제시하는 ‘달의 영성’은 그믐달과 초승달 사이에 숨어있는 ‘3일의 여백’을 발견하는 영성이다. 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그때, 달은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부활의 묘’야말로 기독교 영성의 핵심이 아닐까? 고통스러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정치적으로 많은 청춘들은 벼랑 끝에 몰려 세워지고 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요원했던 직장을 얻은 청춘들도, 부단한 노력을 다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올라가지 못한 채 실족하는 청춘들도 모두 벼랑 끝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기도하면 다 될 거라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실 것이라며, ‘전적 태양의 영성’을 통해서 청춘들에게 ‘영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달의 영성’을 배워보자. 저자가 제시하는 ‘3일의 여백’을 발견해보자. ‘부활의 묘’ 가운데서 잠시 우리의 혁대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가파르게 차오른 숨을 골라가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아보자. 어쩌면 벼랑 끝에 몰린 우리의 정황이, 하늘이 우리에게 선사한 ‘3일의 축복’일 수 있지 않을까?

홍동우 /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일단은 경계해야 할 위험한 사람인지, 

세상에 대하여 경계를 하고 있는 불안정한 사람인지, 

혹은 온갖 경계선 위를 돌아다니는 사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경계인'이라는 사실. 

부산의 한 교회에서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광장,청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