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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이 하는 방황에 대하여 1.청춘은 무모하다. 청춘들이 갑자기 찾아와 ‘나 사랑에 빠졌어.’라는 말만 들어도 내 가슴은 철렁하고 내려앉는다. 그들의 무모함은, 세상의 거친 풍파를 아직 겪지 못한 순수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향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그들의 사랑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가끔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원해내기 위해 세상의 거친 면면을 설명하고 있자면, 그들은 단호하게 나의 세계관을 거절한다. 그리고는 ‘나는 청춘이야, 그러니 지금은 무모한거야, 그러니까 건드리지 마.’라고 온 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 청춘은 말릴 수가 없다. 2.간혹 그런 청춘들의 주변에는 ‘애늙은이’들이 존재한다. 무모한 사랑을, 무모한 삶을, 무모한 꿈을 그려내며 실현하는 그들 주변에는 항상 ‘야, 세상이 꼭 그런 것만.. 더보기
빼앗긴 ‘광장’을 위한 애도 “공간은 점점 더 정합적인 방식으로 주권의 시나리오 속에 병합되고, 각각의 특수성은 점차 불가항력적으로 총체에 의해 구조화된다.” 안토니오 네그리 분노를 넘어선 수치심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곳곳에 심겨져 있고,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카페와 상점을 볼 수 있으며,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 예술인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닥에서는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그 안에서 속옷만 입은 채 마냥 즐겁게 뛰어 노는 어린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곳, 한 쪽 구석 벤치에서는 연인들이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하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다른 한 쪽에서는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 손수 정성스럽게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 .. 더보기
4.16과 6.11 그리고 국가의 맨얼굴 습관이 모든 공정성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오직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이유에 의해서다. 이것이 권위의 ‘신비한 토대’이다. 권위를 기원에까지 더듬어 올라가는 자는 그것을 파멸시키게 된다.” 『팡세』 “꿈에서도 막 싸웁니더. 일이 손에 안 잡힙니더. 갔다 오면 사람 몸만 피곤하고. 동네가 얼마나 좋습니까. 공기도 좋고. 예전에는 정부에서 하는 일은 다 잘해주겠지 생각했는데, 진짜로 송전탑 문제 경험 안 했으면 몰랐지예.” 『밀양을 산다』 2014년 4월과 6월. 세월호가 ‘침몰’했고 밀양은 ‘침탈’당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과 밀양의 할매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국가의 권위를 뒷받침하던 신비한 토대, 즉 ‘국가에 대한 믿음’이라는 오래된 습관을 몸에서 지워내고 있다. 자신들이 믿던 모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