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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글. 김희림 _20150707 모든 대학생들이 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 무슨 과를 가면 좋을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문과에서 전공은 안 중요해. 어차피 모든 대학생이 다 영문학과지, 뭐.”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모를 말씀이었지만 대학에 와서 보니 아버지는 옳았습니다. 도서관에 앉으면 같은 책상에 앉은 대학생들의 전공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 같이 각종 영어 시험을 붙들고 있으니까요. 철학과에 입학하고 가장 놀랐던 것은, 적잖은 동기들이 대학에서 처음 들은 수업이 철학 수업이 아니고 경영학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아예 경영학과로 전과할 생각을 갖고 철학과에 온 친구들이 많았다는 뜻이지요. 이 충격을 간직한 채 대학원 수업을 위해 (문과대학은 너무 .. 더보기
래디컬하지 않은 제자도, 『래디컬』 래디컬하지 않은 제자도, 『래디컬』 [서평]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의 (두란노, 2011)글. 홍동우 _20150702 복음서를 충실히 읽는 독자들은 ‘제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문화로 더럽혀진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을 붙잡아 이끄는 단어는 아마도 ‘제자’일 것이다. ‘제자’라는 단어는 오늘날의 교인들과는 너무도 결이 다른 단어이다. 제자들은 ‘좋은 설교’를 듣겠다는 미명아래 ‘더 좋은 교회’를 찾아 옮기지 않는다. 제자들은 ‘헌금’, ‘봉사’, ‘예배참석’과 같은 종교행위로 ‘도덕적 위로감’을 누리지 않는다. 또한 제자들은 주님께로부터 오는 혜택만을 뻔뻔히 갈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인은 그 모든 것을 갈구한다.. 더보기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서평]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새물결플러스, 2015)글. 여정훈 _20150703 우스갯소리지만 한국 신약학계에는 세 유령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 체드 마이어스(Ched Myers), 그리고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저술이 그것들이다. 저 유명한 학자들의 작품을 유령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국내 논문에 매우 빈번하게 인용될 정도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음에도 그것들이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약성서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일이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저들의 주요 저작이 한 권씩 번역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 요더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