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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 넉넉하게 하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앙 성공회 : 넉넉하게 하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앙 글. 주낙현 _20150819 세상은 종종 낯선 것을 두려워하거나 멀리합니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발동할 법도 하지만, 모험이 부담스러워서 인지 탐험에는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사는 자리와 환경, 가치 체계와 신념을 더 편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면 새로운 탐험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기 어렵습니다. 더 넓고 깊은 자연과 문화, 세계와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종교와 신앙의 여정에 관한 태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여행하는 일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 태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불러서 새로운 신앙의 순례를 떠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순종했고, 이는 그.. 더보기
광장,청춘 [북스 1호]를 발행하며 광장,청춘 [북스 1호]를 발행하며 - 편집위원의 말 - 글. 김영수 _20150818 기독교는 말과 글의 종교입니다. 구약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은 듣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신명기 6:4). 말하기 전 우선 들어야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있기 전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1). 신약은 우리가 그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보고 만질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요한일서 1:1).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한복음 1:14). 기독교인이란, 인간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말씀인 그리스도를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통해 뵙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이 중심인 신앙. 읽고 듣고 .. 더보기
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목적어가 없는 목적어 글. 김희림 _20150707 모든 대학생들이 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 무슨 과를 가면 좋을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문과에서 전공은 안 중요해. 어차피 모든 대학생이 다 영문학과지, 뭐.”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모를 말씀이었지만 대학에 와서 보니 아버지는 옳았습니다. 도서관에 앉으면 같은 책상에 앉은 대학생들의 전공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 같이 각종 영어 시험을 붙들고 있으니까요. 철학과에 입학하고 가장 놀랐던 것은, 적잖은 동기들이 대학에서 처음 들은 수업이 철학 수업이 아니고 경영학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아예 경영학과로 전과할 생각을 갖고 철학과에 온 친구들이 많았다는 뜻이지요. 이 충격을 간직한 채 대학원 수업을 위해 (문과대학은 너무 .. 더보기
래디컬하지 않은 제자도, 『래디컬』 래디컬하지 않은 제자도, 『래디컬』 [서평]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의 (두란노, 2011)글. 홍동우 _20150702 복음서를 충실히 읽는 독자들은 ‘제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문화로 더럽혀진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을 붙잡아 이끄는 단어는 아마도 ‘제자’일 것이다. ‘제자’라는 단어는 오늘날의 교인들과는 너무도 결이 다른 단어이다. 제자들은 ‘좋은 설교’를 듣겠다는 미명아래 ‘더 좋은 교회’를 찾아 옮기지 않는다. 제자들은 ‘헌금’, ‘봉사’, ‘예배참석’과 같은 종교행위로 ‘도덕적 위로감’을 누리지 않는다. 또한 제자들은 주님께로부터 오는 혜택만을 뻔뻔히 갈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인은 그 모든 것을 갈구한다.. 더보기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명탐정 보컴과 복음서 저자의 실종 [서평]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새물결플러스, 2015)글. 여정훈 _20150703 우스갯소리지만 한국 신약학계에는 세 유령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 체드 마이어스(Ched Myers), 그리고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저술이 그것들이다. 저 유명한 학자들의 작품을 유령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국내 논문에 매우 빈번하게 인용될 정도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음에도 그것들이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약성서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일이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저들의 주요 저작이 한 권씩 번역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 요더의 (.. 더보기
우상에서 야훼로, 제국에서 미래로 우상에서 야훼로, 제국에서 미래로 [서평] 그레고리 비일(Gregory Beale)의 (새물결플러스, 2014)글. 윤유석 _20150701 흥미로운 책을 하나 알게 되었다. 그레고리 비일(Gregory Beale)이 쓴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 성경신학적으로 바라본 우상숭배와 하나님 형상의 의미』이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우리는 우리가 숭배하는 것이 된다: 우상숭배의 성경신학(We Become What We Worship: A Biblical Theology of Idolatry)’ 저자는 구약성서신학의 난제 중 하나인 이사야서의 ‘마음을 둔하게 하시는 문제’(이사야 6:10)에서 출발해 우상숭배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다. 그는 우상에 대한 성서의 비판을 “우리는 우리가 .. 더보기
마침내 우리 손에 들린 '세계 복음주의' 지도 도서정가제 이후로 출판계의 불황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문학과 신학의 대형 표절들로 인해 책의 언어는 더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책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개신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는 신적 추구의 향기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가히 욕망의 리스트라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이 북섹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때보다 서평은 대중화 되었지만, 책의 힘을 되찾아줄 곧은 심지의 비평은 찾기 어렵습니다. SNS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주례사 비평'은 쓰는이와 펴낸이, 읽는이의 마음을 즐겁게는 해줬을지 모르나 독서의 근육을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찬으로만 일관하는 서평이 아니라 공정하고도 정직한 비평일 것입니다. 예리하지만 여전한 애정으로 만들어갈 를 통해 선보일.. 더보기
너는 특별하지 않단다 너는 특별하지 않단다 글. 권대원 _20150625 당신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내가 예전에 교회에서 참 좋아했던 말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특별한 나' 이런 식의 표현이었다. 자존감이 낮거나,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정서적 결핍으로 메마른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이런 표현들은 나름 기독교적인 가치를 잘 드러내는 훌륭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수 태연이 부르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https://youtu.be/pksnzMbl_wA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개신교 내부의 '우리끼리만 특별하고 구원받았다'는 의식이 곳곳에 베어있는 교회문화속에 염증을 느끼고 회의적이 될 수록 저 표현들은 '당신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나 '당신만 특별한 존재'라는 식으로 다가오기.. 더보기
본회퍼는 왜 히틀러를 겨냥했는가? 본회퍼는 왜 히틀러를 겨냥했는가? [서평] 매튜 D. 커크패트릭, , (비아, 2015)글. 홍동우 _20150429 과연 본회퍼라면? 시대가 어둡다. 세월호 이전에도 충분히 어두웠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에는 어두움이 도를 넘었다. 신학강단에서 사변적으로 선포되는 가르침은 이미 힘을 잃었다. 신학은, 우리들의 신학은 과연 세월호를 말할 수 있는가? 그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신학인가? 그들에게 위로를 전달해줄 수 있는 신학인가? 아직 미답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신학 강단은 힘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교회 강단 또한 힘을 잃었다. 이런 공허와 혼돈이 가득한 우리들의 세상, 이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만 할까? 개인적으로는 ‘본회퍼’가 떠올랐다. 그가 살았던 시절이 오늘날의 시절과 흡사하기에.. 더보기
사소한 것들의 구원 사소한 것들의 구원 현대인들은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다면 누구나 쟁취할 수 있다고 온갖 미디어와 책들에서 유혹하고 있다. 그런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을 욕망하는 것을 교회마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며 합리화하고 독려하고 있다. 당신은 그런 화려하고 거대한 것들을 누리기에 합당할 만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잘되는 나'를 꿈꿀 자격이 있다고 독려한다. 거대한 욕망과 꿈들의 집합체가 되어버린 교회는 어느덧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멸시하고 있다. 게다가 온통 크고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만을 쫓으며 기도하고 예배하던 기독교인들은 이웃들의 참담한 비극과 아픔조차 같이 울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