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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 가운데

‘오덕’이어도 괜찮아, 청년에게 자유를! : 장강명의 『열광금지, 에바로드』 ⓒ Morguefile.com 스타벅스 스탬프 투어 얼마 전 스타벅스에서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함께 식사했던 연인인 후배들이 식사 자리에 오기 전에 스타벅스 모 매장에서 스탬프를 찍어 왔다며 보여줬다. 무모하긴 하지만 이제 몇 군데를 더해야 다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이들이 하는 말이, 스탬프를 찍으려면 제주도에 있는 매장에도 가야 한단다. 알아봤더니 스타벅스 스탬프 투어 매장은 총 12곳이다. 지역 분포를 보니 서울, 제주, 강릉, 진해, 전주, 부산 등의 전국 단위로 흩어져 있다. 이런 정신나간 이벤트에 기어코 스탬프를 받기 위해 투어를 나설 오덕들이 분명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스타벅스 상술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마침 내가 읽고 있던 소설.. 더보기
[인터뷰] 영화를 본다는 것은 ※ 이 기사는 영화업계에서 일하다가 2014년부터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목회학 연구과정을 시작한 강도영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 한국 홈페이지 영화와 함께 했던 시간들일단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강도영(이하 강): 처음에는 케이블 TV 영화 채널에서 일했어요. 그곳에서는 어떤 영화를 사야할지 검토하는 역할을 했지요. 국내외 배급사들에게 받은 영화들을 검토하면서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은 영화들을 가려내는 작업이죠. 그 당시는 영화 채널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초기였는데, 혹시 OOO이란 영화 채널 아세요? 어, 지금도 있지 않나요? 강: 네, 맞아요. 당시 새벽 12시가 넘어가는 심야시간에는 야한 영화도 틀 수가 있었어요. 지금은 청소년 보호법이 강화돼서 많이 힘들어졌지만, 그 당시.. 더보기
어느 칼빈주의자(?)의 바르트 학원 수강기 ② 칼 바르트 강연(2/4강) 후기 ※ 이 글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 주최하는 두 번째 강의에 대한 설요한 기획/편집위원의 글입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4주 동안 함께 총 4회에 걸쳐 후기 글을 에 게재합니다. 내가 그에게 왠지 끌렸던 이유 내 신앙은 보수적이다. 질문을 던지는건 좋아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멈추게 된다. ‘여기선 더 이상 나아가기 어려워’라며.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도에 대한 완고한 신앙’이다. 예전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신앙을 갖고 싶었다. 기독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최소한 일주일에 1일 이상은, 그러니까 인생의 최소 14%이상은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다. 20대의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믿지’라는 질문이 찾아왔다. 교회생활은 습관이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지만 머릿.. 더보기
세월호 참사와 고통·고난 신앙 : 욥기서 묵상을 중심으로 ※ 이 글은 의 월간 소식지 '공감' 12월호에 실린 박종운 변호사님의 칼럼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로 대한변협 세월호 특위 활동을 계속해 오신 박종운 변호사님의 글을 에도 함께 소개합니다. 저는 지난 4월 CLF(기독법률가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대한변협 세월호 특위에 참여하여, 대변인, 현장대응지원단장, 총괄지원팀원, 특별법제정팀장/원 등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7일에는 이 세월호 참사 발생 205일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지금은 피해자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조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많은 학부모들은 내 자녀도 언제든지 이러한 참사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왜 이런 참사가 벌어지는가?” 의구심에 젖어들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왜 나에게 이런.. 더보기
어느 칼빈주의자(?)의 바르트 학원 수강기 ① 칼 바르트 강연(1/4강) 후기 ※ 이 글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 주최하는 첫 번째 강의에 대한 설요한 기획/편집위원의 글입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4주 동안 함께 총 4회에 걸쳐 후기 글을 에 게재합니다. 칼빈주의자의 바르트 입문? 바르트보다는 칼빈, 오웬, 튜레틴, 워필드, 바빙크, 벌코프 등의 이름이 친숙하다. 이들은 칼빈주의자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실은 내가 칼빈주의자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보통 ‘~주의자’는 외부에서 붙여 주는 표현이 아니었던가. 칼빈주의를 내 정체성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것은 내가 걸어왔던 길을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은 '형성 과정 중에 있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삼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 더보기
롤즈와 테일러, 그리고 차별금지법 존 롤즈(John Rawls)는 오늘날 ‘정의론’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부활시킨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입니다. 그가 제시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justice as fairness)는 오늘날 정치적 자유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이 되었는데, 이는 공적인 영역에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종교적, 철학적, 도덕적 교리들의 특수한 부분들에 대해서 무지의 장막을 드리우고 오직 절차적 정의에만 충실할 것을 요청합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서로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특정한 종교적 세계관이나 인간관, 사회적 가치를 거론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거론하게 되면 합의가 깨지고 사회의 형성이 불가능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롤즈가 이렇게 절차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분배의 공정함.. 더보기
우리는 무신론자다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는 철학자 입니다. 그가 남긴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선언과 함께 기독교를 비판한 여러 가지 책들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니체가 그리스도인, 예수를 사랑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라는 책에서 그는 “오직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존재했었고, 그는 십자가에서 죽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나님인 예수를 인정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무신론이냐 유신론이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유신론에도 무신론에도 다양한 스펙트럼(범주)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접근해야 합니다. 니체는 ‘어떤’ 신을 거부했느냐? 또는 ‘어떤’ 신을 죽였는가? 라는 것이지요. 이.. 더보기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릴적, 안 좋았던 기억?철없던 어린 시절, 욱하는 마음으로 난 아버지께 칭찬받은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아버지께 투정부린 적이 있다. 그 때 아버지는 웃으시며 “넌 어떻게 안 좋은 기억만 골라서 하고 있냐? 좋았던 기억은 하나도 없냐?” 라고 반문하셨다. 난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야속하게도 부자지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들어주셨다. “아이고 이놈아. 아버지가 널 얼마나 아끼고 좋아 했는데 그런 말을 하고 있냐. 안 좋았던 기억만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 또 혼났어도 대부분 네가 잘못해서 혼난 것들이지, 아버지가 이유없이 널 혼낸 적은 없다” 라고 꾸중하신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다. 난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들보다 혼이난 기억만을 가슴에 간직한 채 괴로워했.. 더보기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 이웃을 잃어버린 기독교 2,000년 전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에게 시험삼아 물었다.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 마태복음 22:36~40 (새번역) 성경에 많은 가르침이 있어도, 예수님은 명쾌하게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이 두 계명이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고 말씀하였다. 현재 기독교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측정할 수 없으니 말할 수 .. 더보기
여전한 악의 세상에서 바울처럼 살기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장 17절, 개역개정) 복음 속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 로마서를 읽다보면 1장에서 유독 뜨겁게 달궈진 구절이 보인다. 바로 1장 17절의 구절이다. 제국의 압제 속에서 꾸역꾸역 자신들의 종교적/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해가던 유대인, 그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 로마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드디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 함축된 의미를 되살려서 풀어 적자면 ‘드디어 하나님이 온 세계의 왕이 되셨다!’정도가 아닐까? 도대체 바울의 뜨거운 감정이, 그리고 그 이면에 함축된 절절한 기다림이 함축된 외침. 이 복음의 내용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왕이 되셨기에,.. 더보기